이미지 확대보기서울 서초 소재 넥슨게임즈 사옥 입구에서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의 김용하 총괄PD(왼쪽)와 이준호 부PD가 4.5주년 미디어 인터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넥슨
넥슨이 '블루 아카이브' 국내 서비스 4.5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벤트 중, 오프라인 5km 마라톤 이벤트 '키보토스 런'이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브컬처 게임 IP를 앞세운 스포츠 행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로 사례를 넓혀봐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김용하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총괄PD(EPD)는 "러닝 행사가 점점 많아지고 즐기는 분들도 많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한국에서 '마블런'이 열린다는 사실을 접하자, 마블이 우리나라에서 한다면 우리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 본격적으로 알아보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키보토스 런 행사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넥슨이 그간 블루 아카이브 테마 식음료, 패션, 완구 등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며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 만큼 익숙하면서도 다른 행사란 평을 받았다. 과거 인게임에서 운동회 콘셉트의 이벤트 스토리 '황륜대제'를 선보인 만큼 이에 대한 추억을 언급하는 팬들도 있다.
김용하 EPD는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는 극단적 내향인일 것이라는 인식을 걷어내는 의미에 더해 '밝고 건강한 청춘의 게임'이라는 블루 아카이브의 이미지와도 맞는 것이 이번 키보토스 런 행사"라며 "마블이나 포켓몬과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IP를 넘어 한국 게임 IP로도 러닝 행사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욕적으로 행사를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0년 이후 출시된 국산 게임 중에선 단연 뛰어난 IP 파워를 갖춘 게임으로 꼽힌다. 특히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의 최대 규모 동인 행사 '코믹마켓'에서 2023년부터 꾸준히 2차 창작 대상 IP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일본 기준 외산 게임이 코믹마켓에서 이정도로 인기를 끈 사례는 1975년 첫 개최 이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넥슨게임즈는 IP 파워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특히 시나리오 라이터 공개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 내 메인 스토리와 이벤트 스토리는 물론 게임 외 콘텐츠의 스토리, 내러티브 기획에도 참여한다. 이준호 블루 아카이브 부PD는 "IP 확장과 다양한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아와 김용하 下] 마블, 포켓몬 다음은 '키보토스 런'…팬심으로 달린다
이미지 확대보기넥슨게임즈 사옥에 대거 전시된 블루 아카이브 굿즈들의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블루 아카이브인 만큼 팬들이 2차 창작 과정에서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재해석이 캐릭터에 대한 장난스러운 '음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김용하 EPD와 이준호 부PD는 대표적인 사례로 '메스가키(암컷 꼬맹이)'라는 호칭이나 머리가 크다고 놀리는 문화 등을 언급하며 "개발진이 공식적으로 호불호를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이용자들이 블루 아카이브를 좋아해주는 방식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팬들 사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들을 귀여워해주는 방향으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넥슨게임즈는 이번 4.5주년 데카그라마톤 이벤트 이후 메인스토리 2부 최종장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준호 부PD는 "4.5주년은 게임으로서 정말 길게 라이브 서비스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블루 아카이브라는 IP의 핵심 가치를 절대 부수지 않고 지켜내는 가운데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하 EPD는 "블루 아카이브를 4년 넘게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직도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IP라고 생각한다"며 "블루 아카이브의 세계에 들어왔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계속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