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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26] "유저는 게임 안에서 살아간다"…넥슨이 찾은 'AI시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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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26] "유저는 게임 안에서 살아간다"…넥슨이 찾은 'AI시대' 해답

이정헌 대표 환영사·강대현 대표 기조 연설
게임만의 '맥락' 보는 안목이 AI시대 경쟁력
데이터로 볼 수 없는 '즐기는 법' 공감해야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6-06-19 16:57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이 16일 막을 열었다. 판교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이정헌 넥슨 일본 본사(NEXON Co., Ltd.)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이 16일 막을 열었다. 판교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이정헌 넥슨 일본 본사(NEXON Co., Ltd.)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넥슨의 연례 학술 행사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가 16일 막을 열었다. 최근 산업계 화두인 'AI 시대'를 주제로 내세운 가운데 상품, 서비스 소비자들과는 다른 게임 이용자들의 '맥락'을 이해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NDC 2026은 경기도 판교 소재 넥슨코리아 사옥과 인근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열렸다. 오는 18일까지 사흘 동안 넥슨과 계열사 임직원, 외부 초청 연사의 강연과 대담 등을 포함 총 51개 세션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환영사를 맡은 이정헌 넥슨 일본 본사(NEXON Co., Ltd.) 대표는 경기창조혁신센터 발표장에서 "AI라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게임업계 또한 바꿔놓고 있다"며 "모두에게 개발, 구현, 공급이 쉬워지는 시대인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질 것"이라며 AI 시대의 위기감과 기회를 동시에 짚었다.

AI 시대를 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이정헌 대표는 '기술이 바뀌어도 이용자는 재미를 찾는다'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구현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콘텐츠를 통해 공감과 교감, 감동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AI가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안목과 판단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이어 기조 연설을 맡은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이용자가 진정 원하는 재미를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와 같은 피상적인 지표를 넘어 그들이 게임을 즐기는 방식, 이용자 커뮤니티의 반응 등을 깊이 살펴보고 심도 있게 분석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게임을 5년 동안 함께 즐기던 커플이 게임사 고객센터로 청첩장을 보내온 사례, 2009년 '메이플스토리'에서 유저들의 일탈 행위로 비롯된 이른바 '커닝시티 대참사'가 20년 가까이 흐른 최근까지도 회자되는 사례 등을 언급하며 "게임 개발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DC 기조연설을 맡은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이용자가 진정 원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NDC 기조연설을 맡은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이용자가 진정 원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심도 있는 분석의 예시로 이용자 캐릭터들의 사망 지표를 들었다. 강 대표는 데이터상 특정 몬스터가 과도할 정도로 많은 캐릭터들을 죽이는 상황을 가정했다. 단편적인 해결 방식은 해당 몬스터의 난이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이용자 커뮤니티에서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면 난이도 하향은 오히려 '도전의식을 꺾는', 즉 게임의 매력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조치가 된다.

이와 같이 데이터로는 알 수 없는 게임만의 특징과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강대현 대표는 '맥락'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에는 장기간 게임을 개발, 운영해온 노하우나 '특정 장르의 전문 개발사'라는 명성 등 게임 개발사의 맥락도 있으며 여러 세월이 흘러도 회자되는 게임 속 사건이나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구, 사진, 영상 등), 이용자 간 관계성 등 게이머들의 맥락도 존재한다.

강 대표가 강조한 AI 시대의 경쟁력은 이러한 맥락을 쌓아올린 '맥락 자본'이다. 강 대표는 "똑같이 20년간 게임을 개발해도 이용자들이 '아! 그 게임사!'라며 먼저 알아보는 게임사가 있는 반면 매번 스스로를 소개해야하는 게임사도 있다"며 "그저 게임을 코딩하고,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들과 '맥락'을 쌓아올리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락을 쌓는 방식에 있어 중요한 것으로 '약속'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패키지 게임은 우리의 게임을 언제 출시하겠다는 약속,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라면 한 게임을 장기간 서비스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며 "게임은 일방적으로 출력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와 맺는 약속의 연속"이라고 언급했다.

기조 연설 말미에 강 대표는 넥슨이 바라보는 AI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자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남들보다 잘 쓰는 것을 넘어 그 위에 맥락을 축적하는 방식이 더해져야 AI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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