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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닌텐도의 '역사'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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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닌텐도의 '역사'가 부럽다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6-05-04 15:46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처스·닌텐도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처스·닌텐도

닌텐도와 유니버설 픽처스가 협력 제작한 '마리오'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의 2편 '슈퍼마리오 갤럭시'가 개봉했다. 전편을 재미있게 관람했고, 미국 선행 개봉 후 4주 동안 박스오피스 매출 8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거뒀다는 소식까지 접한 만큼 망설임 없이 극장 티켓을 예매했다.

영화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3년 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흡사했다. 치밀한 서사 구조 설계보단 게임 속의 유명한 연출을 오마주한 장면들,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채워졌다. 영화의 제목인 갤럭시 시리즈는 물론 슈퍼 마리오 미국판과 월드, 오디세이, 메이커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 속 요소들이 폭넓게 다뤄졌다.

마리오를 넘어 닌텐도 자체 IP를 대거 활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1993년작 3D 슈팅 게임 '스타폭스'의 주인공 폭스가 마리오 일행에 합류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끈 '피크민'은 물론 옛 콘솔 주변 기기 '로봇 R.O.B', 1980년작 고전 게임 '게임 앤 워치' 등도 카메오처럼 등장했다.

다양한 게임 속 요소들이 2시간 이하의 짧은 상영 시간 동안 펼쳐지다 보니 산만한 느낌도 주었다. 개인적으로 '슈퍼마리오 갤럭시'를 제목으로 채택한 만큼 갤럭시 상징하는 연출, BGM의 비중이 더욱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개인적 아쉬움과 별개로, 슈퍼마리오 갤럭시라는 이름을 걸고도 원작이 아닌 다른 요소들이 더욱 눈에 띈 영화의 구성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대작 IP의 이름을 건 영화에 타 IP들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은 원작 팬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발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흥행 또한 이어지고 있다.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스타폭스'를 필두로 닌텐도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까지 형성됐다.

닌텐도가 비디오 게임 시장에 진출한 것이 1977년, 내년이면 50주년을 맞이한다.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긴 역사는 IP의 가치를 일관되게 지켜온 인내심의 결과물이다. 반백 년간 흔들리지 않은 그 지독한 뚝심을 우리도 배울 수 있을까. "닌텐도 같은 게임을 우리는 왜 못 만드느냐"는 옛 담론이 불현듯 떠오른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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