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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왜 '유튜버' 고소했나…'팬덤 양면성'에 고심하는 게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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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왜 '유튜버' 고소했나…'팬덤 양면성'에 고심하는 게임계

'리니지 클래식' 공격한 유튜버 형사 고소
"허위 사실로 회사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
'트럭 시위 파동' 이후 팬덤 주목하는 게임계
소통 방송 강화·악성 루머 처벌 '투트랙 전략'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6-04-08 16:54

엔씨가 게임 이슈 유튜버를 허위 사실 유포,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로이터, 프리픽(Freepik)이미지 확대보기
엔씨가 게임 이슈 유튜버를 허위 사실 유포,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로이터, 프리픽(Freepik)

게임업계가 유튜버 등 1인 미디어를 상대로 법적 대응의 칼을 빼들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유사 사례와 같이 인터넷 팬덤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가 될 전망이다.

엔씨는 최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튜브 채널 Y(가칭) 운영자를 허위 사실 유포·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채널이 자사 신작 '리니지 클래식' 운영 과정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방치하고 신고한 이용자를 제재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고소의 배경에 대해 엔씨 측은 "해당 주장은 내부 데이터 분석, 사내외 전문가 검토 결과 명백한 허위 사실임이 확인됐다"며 "거짓 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빠르게 확산돼 이용자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했고 엔씨의 서비스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올 것이 왔다'는 평이 나온다. 인터넷 상에서 게이머 커뮤니티가 주류를 이루다보니 다양한 게임의 사건사고와 의혹, 논란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와중에 이러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게임 전문 이슈 유튜버, 이른바 '사이버 렉카'들이 적지 않게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사이버 렉카란 구난차(견인차)를 뜻하는 속어 '렉카(Wrecker)'에서 따온 말이다. 교통 사고가 터질 때 사고 차량을 선점, 바가지 요금을 챙기기 위해 사설 구난차들이 나타나듯 유명인의 부정적 이슈가 터지면 구독자 확보 등 수익을 챙기려는 이슈 유튜버들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엔씨가 고소한 유튜브 채널 Y(가칭)의 리니지 클래식 관련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엔씨가 고소한 유튜브 채널 Y(가칭)의 리니지 클래식 관련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엔씨의 고소 건을 두고 "게임판 T(고소) 채널 고소 사건"이라고 평했다. T 채널은 연예 부문에서 활동하던 이슈 유튜브 채널로 연예인에 대한 가십을 명확한 근거 확인 없이 유포, 악성 팬덤 창궐과 악플을 유도하며 구독자와 시청자를 확보해 수익을 거뒀다.

이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2022년 11월 해당 채널의 운영자를 고소한 이래 여러 연예인, 엔터 기업들이 소송전을 벌였다. 그 결과 채널의 운영자는 형사 재판을 통해 징역형의 집행유예, 추징금 등을 선고받고 수천만 원대 민사 손해배상 판결도 내려졌다.

게임업계가 사이버 렉카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라이브 서비스되는 온라인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게임계 특성상, 악의적 사건사고나 부정적 논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코어 팬덤의 이탈로 이어진다. 이는 신규 유저 확보 실패, 경쟁작으로 소비자 유출을 낳아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된다.

브랜드 이미지와 팬덤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 요인으로 2020년도 들어 국내 게임업계를 강타한 '트럭 시위 파동'을 들 수 있다.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이용자 대표단을 구성, 트럭 시위를 전개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게임사들은 사과 방송, 대표단과 무제한 간담회 등의 형태로 소통하고 실제 운영 개선을 통해 이미지 회복에 주력했다.

꾸준한 소통 방송을 통한 '스타 디렉터'가 주목받는 이유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넥슨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총괄하는 김창섭 디렉터와 '블루 아카이브'의 김용하 디렉터가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1주에 1번 꼴로 소통 방송을 전개하는 엔씨의 김남준 '아이온2' 디렉터가 새로운 스타 디렉터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처럼 진화하는 팬덤 환경에 맞춰 리스크 매니지먼트(RM)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진짜 팬들의 쓴소리에는 '소통 강화'와 '스타 디렉터'로 화답하되 명성과 수익을 노린 악의적 루머 유포자에게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하는 투 트랙 전략을 확립했다. 이번 엔씨의 고소는 게임사들이 대형 엔터 기업 수준의 '팬덤 보호 체계'를 가동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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