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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품고 곁가지 쳐낸다…엔씨의 단호한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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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품고 곁가지 쳐낸다…엔씨의 단호한 '선택과 집중'

호연·블레이드 앤 소울 2 연달아 서비스 종료
자체 플랫폼 결제 강화로 '앱마켓 수수료' 절감
2년 간 자회사 6개 분리…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5-12-22 17:22

엔씨소프트가 2025년 말에도 구조 조정에 매진하고 있다. '리니지M(왼쪽)'과 같은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들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체 플랫폼 '퍼플'에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는 한편 '호연' 등 부진한 신작들은 서비스 종료 조치를 취했다. 사진=엔씨이미지 확대보기
엔씨소프트가 2025년 말에도 구조 조정에 매진하고 있다. '리니지M(왼쪽)'과 같은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들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체 플랫폼 '퍼플'에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는 한편 '호연' 등 부진한 신작들은 서비스 종료 조치를 취했다. 사진=엔씨

게임업계 큰형님 엔씨소프트가 2025년 연말에도 구조 조정에 매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진행해온 인력 감축과 법인 분리에 더해 인기작 수익성 개선, 비인기작 서비스 종료 등 세세한 부분까지 군살을 빼는 모양새다.

엔씨는 최근 수집형 RPG '호연'과 '블레이드 앤 소울 2'를 내년 상반기 안에 서비스 종료한다고 연달아 발표했다. 회사 대표작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 IP를 활용한 신작들로 각각 2024년과 2021년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각각 2년,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게임업계에선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내놨다. 두 게임 모두 엔씨의 기존 핵심 포트폴리오인 '리니지' 시리즈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블소2'의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불과 170억 원으로 2023년 대비 104억 원(37.7%) 줄었다. 회사 전체의 연 매출 1조5781억 원에서 불과 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의 매출 총합은 9196억 원, 전체의 58% 비중을 기록했다. 호연의 경우 주요 제품 목록에 단독으로 기재되지 않아 블소2보다 낮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게임 플랫폼 '퍼플' 이미지. 사진=엔씨이미지 확대보기
게임 플랫폼 '퍼플' 이미지. 사진=엔씨

엔씨는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체 플랫폼 강화' 전략을 취했다. 자체 PC 플랫폼 '퍼플'에서 지난달 12일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인게임 상품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2주 뒤인 26일에는 리니지W 또한 거래를 시작했다.

퍼플은 엔씨 자체 플랫폼인 만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외부 앱마켓의 30% 인앱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리니지M이 오랜 기간 다져온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의 왕좌를 포기하는 '양날의 검'과 같은 선택이었다.

실제로 리니지M은 퍼플 거래 출시 직후 구글 매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11월 말 들어 다시 10위권에 복귀해 매출 2위~6위 사이를 오고 가며 수수료 절감을 통한 알짜배기 수익 확보와 앱마켓 매출 순위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양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사진=연합뉴스

엔씨소프트의 구조 조정은 2024년 박병무 공동 대표 취임과 더불어 본격화됐다. 게임 개발 자회사 세 곳은 물론 NC AI와 NC QA, NC IDS 등 개발 유관 부서 중심의 자회사까지 총 여섯개 법인을 분리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4762명이었던 본사 임직원 수는 하반기 기준 3762명, 올 상반기에는 3086명으로 1년 만에 1676명(35.2%)이 줄었다.

전사적 차원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가운데 매출 성과의 모멘텀 또한 찾았다. 지난달 19일 출시한 MMORPG '아이온2'는 출시 18일 만에 누적 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리니지 시리즈와 더불어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회사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부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신작 완성도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쓰는 한편 서비스 종료에 따른 이용자 피해와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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