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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유니티의 '오월동주', 목표는 '로블록스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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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유니티의 '오월동주', 목표는 '로블록스 잡기'?

게임 엔진계 양대 라이벌, 이례적 파트너십
협력 발표후 유니티 주가↑ 로블록스 주가↓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5-11-22 10:58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나이트 2025' 기조 연설 현장에 맷 브롬버그 유니티 대표(왼쪽)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함께 섰다. 사진=유니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나이트 2025' 기조 연설 현장에 맷 브롬버그 유니티 대표(왼쪽)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함께 섰다. 사진=유니티
게임 개발 엔진 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에픽게임즈와 유니티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청소년층 중심의 게임 개발 기반 생태계를 구축한 '로블록스'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유니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현지 시각 19일 자체 콘퍼런스 행사 '유나이트 2025'를 열었다. 맷 브롬버그 유니티 대표는 기조 연설 도중 회사의 핵심 파트너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를 깜짝 소개했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개발자를 위한 핵심 서비스를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한 게임을 올릴 수 있는 '포트나이트' 플랫폼에 유니티로 개발한 게임들도 론칭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유니티는 역으로 자사 크로스 플랫폼 커머스 서비스를 언리얼 엔진 개발자들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디지털 카탈로그 관리 △결제 서비스 연동 △웹 상점 운영 △가격·프로모션 설정 및 관리 등의 기능이 여기에 해당되며 내년 초부터 언리얼 엔진 자체에서 이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개발에 나선다.

브롬버그 대표는 "에픽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의 개발자에게 개방형 게임 생태계를 제공하고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위니 대표는 "개발자가 엔진에 제한 받지 않고 자신이 개발한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에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공동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로블록스(왼쪽)'과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로블록스(왼쪽)'과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사진=각사

에픽게임즈와 유니티는 그간 범용적인 게임 개발 엔진 업계를 양분하는 라이벌로 꼽혔다. PC·콘솔을 타겟팅한 3D 고품질 게임은 에픽게임즈, 모바일 게임 등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게임 개발이나 진입 장벽 측면에선 유니티가 고평가를 받아왔다.

양사의 파트너십의 핵심이 포트나이트라는 측면에서 라이벌인 로블록스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블록스는 유저의 자유로운 게임 개발과 일부 수익화를 토대로 10대 이하 어린 게이머층들에게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는 올 9월 발표한 '연간 Roblox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회사의 지향점이 '개발자와 크리에이터, 게임 스튜디오로 이뤄진 견고한 경제 생태계'이며 "차세대 크리에이터 양성에 기여하여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니티, 에픽게임즈 대표가 강조한 '개방형 게임 생태계', '개발자의 한계 돌파'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

유니티 발표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19일 기준 최저 95.42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6.46달러(6.3%) 추락했다. 반면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최고 39.62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2.85달러(7.7%) 올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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