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게임 사이언스가 개발한 '검은 신화: 오공' 공식 예고 영상 갈무리. 사진=서머 게임 페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
중국산 게임들의 본격적인 공세가 임박했다. '양산형 게임'을 박리다매한다는 인식을 뒤엎고 '올해의 게임(GOTY)' 수상까지 노려볼 만한 AAA급 기대작들까지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선 현지 시각 기준 7일부터 10일까지 '서머 게임 페스트' 행사가 진행됐다. 총 56곳의 기업들이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 주요 제품들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선 중국의 신생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가 개발한 '검은 신화: 오공'이 큰 화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가 출품한 오픈월드 어드벤처 '듄 어웨이크닝', 슈팅 게임 '델타 포스: 호크 옵스', 실시간 전략 '배틀 에이스' 등도 주목을 받았으며 넷이즈의 생존 게임 '원스 휴먼', 호요버스는 '붕괴: 스타레일' 차기 업데이트 관련 정보 등도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중국산 AAA급 게임들은 앞서 게임스컴이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등 행사에서 이미 국내외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아왔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중들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다음은 중국의 문화, 역사를 배경으로 한 기대작 3종이다.
검은 신화: 오공은 2020년 8월 유튜브에서 별다른 예고도 없이 깜짝 공개된 게임 영상과 함께 세상의 빛을 본 3D 액션 RPG다. 텐센트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신생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游戏科学)가 개발했다는 점 외에는 베일에 싸인 게임이었으나, 영상 속 3D 그래픽만으로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오공'이라는 제목 답게 이 게임은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다. 우리가 아는 서유기 속 손오공은 사실 손오공을 사칭해 삼장법사 일행에 합류한 가짜였고, 진짜 손오공은 서유기 이야기가 이후 약 500년의 세월을 넘어 봉인을 풀고 깨어나 수많은 신화적 존재들에 대적한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게임의 서사나 전투 구성 등 측면에서 이 게임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의 '갓 오브 워'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사이언스 측은 이에 관해 "소니의 블록버스터급 퍼스트 파티 게임 수준의 완성도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게임스컴 현장에서 '오공' 시연을 위한 대기줄이 다섯 시간 정도일 만큼 길게 늘어섰다"며 "올해는 대작 IP 기반 신작들도 그리 많지 않은 만큼 글로벌 게이머들의 기대에 걸맞는 결과가 나온다면 '오공'이 GOTY를 다수 수상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평했다.
중국 게임업계에서 넷이즈는 '2인자'라는 평을 받는 곳이다. 매출 순위 면에선 부동의 1위 텐센트를 쫓아가는 입장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의 화제성 면에서도 '원신', '붕괴' 시리즈 등 서브컬처 대작 게임에 힘입어 급부상한 호요버스에 비해 밀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넷이즈 산하 에버스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연운십육성(영문명 Where Winds Meet)'은 이러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기대작이란 평을 받고 있다. 제목 그대로 5대10국 새디의 연운 16주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오픈월드 무협 액션 RPG'라는 장르를 내세웠다.
개발진은 이 게임에 메인 스토리만 30시간, 월드 전체를 탐험할 경우 150시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긴 분량의 서사와 콘텐츠를 넣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싱글 플레이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모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넷이즈는 오는 7월 26일, 중국 지역에 한해 오픈 베타 형태로 연운십육성 서비스를 개시한다. 중국 외 지역 출시 시점은 베타 서비스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