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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게임, 제대로 이용하면 아동 난독증·ADHD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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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게임, 제대로 이용하면 아동 난독증·ADHD 해결

이탈리아·프랑스 연구진, 5·6세 아동 120명 상대로 실험
스페이스 인베이더, 언어 치료보다 학습 향상 효과 높아
"목표 제시, 시청각 자극으로 집중력, 감각 신경 활성화"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5-30 18:20

이탈리아·프랑스인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5~6세 난독증 위험군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난독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사진=프리픽(Freepik)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프랑스인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5~6세 난독증 위험군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난독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사진=프리픽(Freepik)
난독증, 집중력 부족으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언어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유럽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액션 게임'이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영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에는 최근 '액션 비디오 게임, 발달 난독증 위험 미취학 아동들의 음소 인식 능력 정상화(Action video games normalise the phonemic awareness in pre-readers at risk for developmental dyslexia)'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가 게재됐다.

이 보고서는 고전 비디오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 익스트림 2'가 난독증 등 문해 장애가 의심되는 아이들의 학습 능력 향상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를 담고 있었다. 해당 실험에는 이탈리아의 베르가모 대학과 파도바 대학, 에우제니오 메데이아 연구소와 프랑스의 파리 시테 대학 연구원들이 함께했다.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에우제니오 메데이아 연구소 아동 병원을 통해 5~6세 미취학 아동 120명을 모집했다. 이들에게 독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해 이중 79명의 아이들을 난독증 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이후 이 아이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1.5개월 간 매주 4회, 1회 당 45분 동안 '스페이스 인베이더 익스트림 2' 플레이(이하 액션 게임군) △같은 빈도수로 비 액션 미니 게임 플레이(이하 미니 게임군) △3.7개월 동안 총 21회에 걸쳐 기존의 통상적인 언어 치료 프로그램 이수(이하 언어 치료군)하는 형태로 실험을 진행했다. 네 번째 그룹(대조군)과 비 위험군 아이들은 별도의 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았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익스트림 2' 이미지. 사진=타이토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 인베이더 익스트림 2' 이미지. 사진=타이토

치료 프로그램 이후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재차 독해 과제를 수행시켜 그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학습 향상 지수(프로그램 이후 성적이 프로그램 이전 성적 대비 나아진 정도를 수치화한 것) 면에서 '액션 게임군' 43명이 평균 1.66점으로 '미니 게임군(11명, 평균 0.645점)' '언어 치료군(11명, 평균 0.842점)', '대조군(14명, 평균 0.15점)'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연구진은 "액션 비디오 게임은 아이의 집중력과 감각 신경을 활성화시켜 발달성 난독증(DD) 해결을 위한 음운 표현 조정 능력에 지속적이고 임상적인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난독증은 물론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ADHD)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짐작한다"고 설명했다.

난독증과 ADHD은 육아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초등학생 중 4.6%가 난독증 위험군, 이중 2.2%가 고위험군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ADHD 환자의 수는 10만2322명으로 5년 전인 2017년 5만3056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진은 "주의력 조절, 독해력 향상과 비디오 게임 기반 훈련에 대한 연구는 기존에도 적지 않았으나, 액션 게임을 난독증 위험 해결에 활용한 사례는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게임 속의 빠르고 예측 불가능한 시청각적 자극과 지속적인 목표 제시가 감각 신경을 향상시킬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본 연구는 적은 표본 크기, 게임 이용과 독해력 증진 사이의 직접적 상관관계 데이터 부재, 게임 프로그램과 언어 치료 프로그램의 시간적 차이 등 보완할 점이 있다"며 "우리의 발견이 아이들의 감각 처리 장애를 예방하는 데 미래 잠재력으로 작용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게이머즈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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