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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해미 넷마블 노조위원장 "보다 수평적 회사 꿈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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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해미 넷마블 노조위원장 "보다 수평적 회사 꿈 꾼다"

게임 적자 판단 시 쉽게 팀 해체
구조조정도 직원 선택지 제약
노·사 간 투명한 소통 위해 노조 설립
이 위원장 "보다 나은 회사 문화 정착 힘쓸 것"

편슬기 기자

기사입력 : 2024-05-12 08:57

지난 7일 있었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넷마블지회 창립총회 모습. 윗줄 왼쪽 3번째가 이해미 넷마블 노조위원장. 사진=넷마블 노동조합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있었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넷마블지회 창립총회 모습. 윗줄 왼쪽 3번째가 이해미 넷마블 노조위원장. 사진=넷마블 노동조합
지난 7일 넷마블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게임사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중 가장 마지막에 설립된 노조로, 창설 이전부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넷마블 직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넷마블 노조는 창립선언문에서 현재 넷마블은 '보이지 않은 구조조정' 중이며 경영 위기를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해미 넷마블 노조위원장(화섬식품노조 넷마블지회장, 이하 이해미 위원장)은 "게임이 적자라고 판단되면 팀은 너무나 쉽게 해체된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많지 않고 타사 대비 조건 또한 미흡한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이해미 위원장은 "사우 모두가 회사에 대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넷마블을 꿈꾸며 노조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노조 설립 배경에 대해 밝혔다. 현재 넷마블 노조는 이해미 위원장을 중심으로 초기 멤버 이정훈 수석부지회장, 이정헌 부지회장, 이상윤 사무장이 노조 활동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엔투 스톤에이지팀에서 배경원화를 담당하고 있는 이해미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입사해 올해로 4년째 넷마블에서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이해미 위원장이 노조 설립을 결심하게 된 것은 직전에 이뤄졌던 사측과의 연봉협상이 발단이다.

(왼쪽부터)이해미 넷마블노조위원장, 이정훈 수석부지회장, 이정헌 부지회장. 사진=넷마블 노조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이해미 넷마블노조위원장, 이정훈 수석부지회장, 이정헌 부지회장. 사진=넷마블 노조

많은 동료들이 연봉이 동결되거나 낮은 임금 인상률을 호소했다는 그는 "연봉 동결 및 인상률에 대해 납득이 될 만한 설명, 자료를 확인하고 싶었다. 이에 수 차례 사 측과의 면담을 거쳤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노조가 있는 회사의 경우 연봉협상에서 노사 간 교섭을 거치고 이 과정에서 결정된 임금 인상률에 대한 찬성·반대를 두고 조합원 투표까지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이때 회사와 노동자 간 투명한 소통을 위해서는 '노동조합' 설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해미 위원장은 직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연락을 취해 본격적인 넷마블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됐다. 노동조합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했으나 설립 과정은 의외로 순탄하게 흘러갔다. 이미 앞서 창립된 게임사들의 선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노조 설립에 배수찬 넥슨 지회장, 화섬식품노조의 간부진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출범식에도 타 게임사의 노조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해 넷마블지회 설립에 힘을 실어줬다"고 부연했다.

노조가 설립된다는 소문이 사내에 돌자 넷마블은 사소한 부분부터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직원들을 위한 공용 우산을 배치하는가 하면, 출범 이후 노조 측과의 공식 석상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 "앞으로 함께 잘 해보자"며 올바른 회사 문화 정착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이해미 위원장은 "이번 노조 설립을 통해 사우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평적인 넷마블을 꿈 꾼다. 아울러 최종적으로는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업계에 들어온 저와 같이, 모든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공평한 회사 문화를 누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하며 보다 나은 회사 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편슬기 글로벌게이머즈 기자 pyeonhaey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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