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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1만명 잘렸다…게임계 감원 칼바람 여전히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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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1만명 잘렸다…게임계 감원 칼바람 여전히 '쌩쌩'

MS '리셋 엑스박스'…3200명 대규모 감원 발표
소니·텐센트도 연달아 구조조정…AI 전환도 영향
대항마로 떠오르는 K-게임…이면에 '위기감' 혼재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6-08-03 14:44

글로벌 게임사들이 연달아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엑스박스(Xbox)는 내년까지 총 3200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Xbox에서 오는 10월 7일 출시를 앞둔 '기어스 오브 워 이데이' 공식 아트웍. 사진=Xbox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게임사들이 연달아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엑스박스(Xbox)는 내년까지 총 3200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Xbox에서 오는 10월 7일 출시를 앞둔 '기어스 오브 워 이데이' 공식 아트웍. 사진=Xbox
글로벌 게임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의 잇단 구조조정으로 올해에만 약 1만 명이 직장을 잃은 가운데 한국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텐센트 게임즈의 사업 개발 디렉터 아미르 사트바트(Amir Satvat)가 운영하는 게임계 감원 통계 사이트 ASGC(Alway Supporting the Game Community)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세계적으로 9781명의 게임업계인이 직장을 잃었다. 올 연말에는 이 수치가 1만4259명에 이를 전망이다.

ASGC는 오프 코로나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감원 정책이 활발해진 2022년부터 관련 통계를 수집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게임계 누적 감원 수가 최초로 1만 명을 넘었으며 2024년에는 연간 1만5631명에 육박했다. 2025년 들어 9197명으로 숫자가 줄어들자 올해는 약 80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추산했는데, 단 7개월 만에 추산치를 넘어섰다.

2026년 가장 큰 감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스튜디오에서 일어났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대표는 지난 6일 '리셋 엑스박스'라는 명칭의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당일 약 1600명을 해고한 후 1년 동안 비슷한 인원을 추고로 감축해 총 32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엑스박스의 라이벌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스튜디오도 마찬가지다. 올 6월 자회사 번지 소프트웨어에서 약 3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인력 감축 외에도 오는 2028년부터 실물 디스크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해 게임업계, 이용자 커뮤니티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ASGC(Alway Supporting the Game Community)가 공개한 글로벌 게임업계 감원 지표를 나타낸 차트. 사진=ASGC 사이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ASGC(Alway Supporting the Game Community)가 공개한 글로벌 게임업계 감원 지표를 나타낸 차트. 사진=ASGC 사이트 캡처

게임업계 최대의 '큰 손'으로 꼽히던 텐센트도 감원 대열에 동참했다. 올 2월 영국 자회사 스모 디지털를 구조조정, 데 이어 최근에는 개발 자회사 라이트스피드 게임즈의 미국 법인 라이트스피드 LA(로스앤젤레스)에서도 약 8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감원을 이어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MS와 소니의 경우 2022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의 연장선이다. 세계적인 AI 전환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일례로 블룸버그는 최근 텐센트의 구조조정 사례를 보도하며 "AI 기술 경쟁 격화에 따른 비용 문제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게임사들의 인력 감축과 구조 조정은 한국 게임계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 시장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가 공개한 2026년 상반기 PC·콘솔 게임 시장 누적 다운로드 수 순위를 살펴보면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가 3위, 펄어비스 '붉은사막'이 5위에 올랐다. 올 6월 서머 게임 페스트(SGF) 기간 동안 넥슨 '반쵸 더 셰프',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더: 블러드 레인' 등이 주요 신작으로 소개되는 등 해외 대작들이 위축됨에 따라 한국 게임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시장 위축에 따라 한국 게임사와 손을 잡는 해외 법인들도 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미카미 신지 개발자가 세운 신생 게임사 언바운드 게임즈는 시프트업의 투자를 받아 자회사로 편입됐다. 2024년에는 MS에서 구조조정했던 일본 개발사 탱고 게임 웍스를 크래프톤이 인수했다.

범세계적 구조조정의 흐름을 피해가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넥슨은 올해 들어 서비스 24주년을 맞은 대표작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으며 이 외에도 '버블파이터', 엔씨의 '블레이드 앤 소울 2'와 '호연', 넷마블 '세븐나이츠 2' 등도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4월에는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인기를 끈 중견 게임사 클로버게임즈가 법인 파산을 신청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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