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차기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를 패키지 게임 판매 방식이 아닌 부분 무료화(Free to Play, F2P) 형태로 서비스한다. 본사 리더십 개편 이후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오동석 넥슨 '빈딕투스' 디렉터는 지난 21일 빈딕투스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을 상대로 'AMA(Ask Me Anything)' 행사를 열었다.
이용자들이 게임 출시 방식에 대해 묻자 오동석 디렉터는 "심사숙고 끝에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F2P 기반의 커스터마이징 중심 BM을 선택했다"며 "F2P인 만큼 스토리는 한 번에 공개되지 않고 정기적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빈딕투스는 당초에 'AAA급 액션 게임'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AA급은 통상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으로 판매되는 콘솔 게임 중 대규모의 개발비와 마케팅비를 들인 블록버스터급 대작을 일컫는 표현이다.
부분무료화의 경우 오 디렉터의 설명과 같이 접근 자체는 무료로 할 수 있으나, 게임 플레이를 보다 깊이 할 수록 과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다. 깊이 플레이할 수록 유료 패키지 게임 대비 더욱 많은 과금이 필요해지는 만큼 자연히 게임 소비자에게 부담이 더욱 큰 유형으로 받아들여진다.
오 디렉터가 '커스터마이징 중심 BM'을 언급한 이유 또한 이에 따른 역반응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 캐릭터 스탯 등을 유료 과금을 통해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 간 과금 경쟁을 유발하는 'P2W(Pay to Win)' 방식이 아닌 아바타 의상, 모션 등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치장 상품에 한해 유료 상품을 판매해 이용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넥슨은 앞선 사전 테스트 중 빈딕투스의 라이브 서비스 여부를 꾸준히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월 첫 프리 알파 테스트 이후 지난해 6월 알파 테스트 버전에선 싱글 플레이 스토리 모드 외에도 최대 4인이 협력할 수 있는 협동 플레이 모드를 공개했다.
올 초에는 잡코리아 등 채용 플랫폼을 통해 빈딕투스 개발진에서 라이브 서비스 BM을 구축할 기획자 경력직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게재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넥슨이 기업으로서 장기적인 매출 성과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짐작된다. 국내에서도 수차례 콘솔 게임 시장을 공략한 패키지 게임들이 글로벌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은 사례는 있었으나 매출 측면에선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 또한 꾸준히 제기됐다.
넥슨이 지난해 초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대표적인 사례다. 온라인 게임인 '던전 앤 파이터(던파)'를 싱글 플레이 액션 게임으로 재해석한 게임으로 이용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패키지 판매량 측면에선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최근 카잔 개발 조직 인원 상당수를 다른 프로젝트로 전환 배치하는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빈딕투스 또한 원작 '마비노기 영웅전'은 온라인 RPG, '마비노기'는 MMORPG로 둘 모두 F2P 게임이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시리즈 최신작 '마비노기 모바일' 또한 F2P MMORPG로 출시돼 7개월 만에 약 3000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