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어비스디아' 미디어 시연 버전 인게임 플레이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링게임즈
서브컬처 RPG 시장을 두고 '경쟁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기존에 출시한 인기작들이 제각기 시장을 점유 중인 가운데 중국 개발사를 중심으로 3D 그래픽 대작 게임들이 쏟아져나오며 소비자들의 눈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링게임즈가 개발하고 NHN이 서비스를 맡은 3D 액션 RPG '어비스디아'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 속에 2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식사 데이트 콘텐츠 '같이 먹자'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가 게임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NHN은 경기도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지난 10일 어비스디아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출시를 앞둔 어비스디아의 보스레이드 콘텐츠 '어비스 레이드'를 비롯해 마을 탐험, 스토리 등 콘텐츠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시연 리뷰] NHN '어비스디아', 서브컬처에서 '먹는 맛'을 찾아
이미지 확대보기어비스디아 미디어 시연 중 인게임 캐릭터 '세티아'의 '같이 먹자' 컷씬 초반부 모습. 사진=링게임즈
어비스디아에서 눈에 띈 것은 별도의 3D 컷씬 연출이 동반된 식사 데이트 콘텐츠 '같이 먹자'였다. 링게임즈 개발진은 '요리왕 비룡'과 같은 고전 요리 애니메이션 속 과장된 맛 표현, 연출이 해당 콘텐츠의 모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체험해본 같이 먹자 콘텐츠는 개발진이 언급한 모티브 같이 고전적인 느낌을 줬지만 판에 박힌, 구식의 연출이라는 느낌까지 주진 않았다. 맛 표현 뿐 아니라 음식을 먹는 여성 캐릭터의 반응과 모션을 더욱 강조해 '식사'는 물론 캐릭터의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제2의 '컷씬'이라는 느낌을 줬다.
[시연 리뷰] NHN '어비스디아', 서브컬처에서 '먹는 맛'을 찾아
이미지 확대보기어비스디아 미디어 시연 중 초기 화면, 마을 월드맵을 캡처한 이미지. 사진=링게임즈
일상 콘텐츠를 살펴보면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마을 월드맵을 제공하며 마을을 돌아다니며 플레이 가능 캐릭터나 상점 NPC 등과 대화하는 등 상호작용이 가능했다. '원신'이나 '명조: 워더링 웨이브'와 같은 본격적인 오픈월드 RPG 수준은 아니나 일반적인 2D 그래픽 서브컬처 RPG보다는 몰입감이 높도록 '절충한' 형태의 콘텐츠다.
전투 또한 3D 그래픽 기반 실시간 전투를 지원한다. 캐릭터 4인으로 파티를 짜고 들어가 캐릭터를 태그, 번갈아 투입하며 콤보를 쌓는 구조다. 이 역시 앞서 언급한 원신이나 '명조'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던 방식으로 관련 장르들을 자주 플레이했다면 익숙할 만한 방식이다.
콘텐츠 전반에 걸쳐 3D 그래픽이 적용되다보니 플레이 경험 측면에서 앞서 언급한 대작 서브컬처 RPG들과 비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래픽적 완성도가 부족한 것은 아니나 '하이엔드' 급 그래픽에 다수의 콘텐츠를 오픈월드에 구현한 경쟁작들이 존재하다보니 어비스디아는 상대적으로 '구현이 덜 됐다'는 인상을 줬다.
실제로 간담회 현장에서 정중재 NHN 사업실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현재의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중국 개발사들의 대작과 직접적 경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며 "퍼블리셔로서 '서브컬처 게임이니까 성공한다'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우리 게임이 줄 수 있는 고유의 재미를 집중적으로 검증했다"고 답변했다.
[시연 리뷰] NHN '어비스디아', 서브컬처에서 '먹는 맛'을 찾아
이미지 확대보기어비스디아의 캐릭터 '레이첼'의 '하모닉 스트라이크' 컷씬을 캡처한 이미지. 사진=링게임즈
어비스디아가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다른 3D 대작들은 보여주지 못하는, 어비스디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줘야한다. 짧은 시연 기간 동안 본 기자가 찾아낸 차별화가 가능한 포인트는 '같이 먹자'였다.
김태헌 링게임즈 PD는 어비스디아의 스토리가 "세상에 없는 놀라운 이야기라기보단 게이머들이라면 익숙하고 편하게 즐길만한 가벼운 스토리"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어차피 평이한 판타지 스토리를 전개할 것이라면 차라리 '좋아하는 음식'이나 '지역의 특산물'에 초점을 맞춰 서사를 빌드업하는 등, 식사 데이트 컷씬의 재미를 부각하는 형태로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