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사이에서 에피드게임즈는 독특한 아트 외에도 경영진이 특별 방송을 통해 거침없이 망가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피드게임즈는 2024년 1주년 특별 방송에서 옛 예능 프로그램 '위험한 초대'를 패러디, 한정현 대표와 심정선 부대표 등 경영진이 물에 빠지는 모습을 선보였다.
올해 2주년 특별 방송도 개발 비화를 보다 솔직하게 공개하는 실루엣 토크쇼, 개그콘서트 '마빡이'를 패러디한 특별 토크쇼, 경영진이 정신 검사를 받는 모습 등 다양한 코너로 구성했다. 네티즌들은 "임직원들부터가 게임을 애정하는 게 보인다", "에피드게임즈에 입사도 안했는데 애사심이 차오른다"는 등 호평을 쏟아냈다.
'트릭컬' 에피드게임즈 심정선 부대표 "남이 가지 않는 길 간다"
이미지 확대보기트릭컬 리바이브 2주년 기념 방송 중 '마빡이' 패러디 코너를 선보인 에피드게임즈 경영진들. 왼쪽부터 심정선 부대표와 한정현 대표, 이현승 트릭컬 리바이브 총괄 PD. 사진=에피드게임즈
한정현 대표는 "서비스 초창기 이용자 반응이 좋지 않던 중 '대표를 팔아서 이 게임을 살리자'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부대표에게 특별 방송의 기획 방향성을 미리 알려달라고 했는데 1주를 앞두고 나서야 조금씩 공개하더라"고 술회했다.
심정선 부대표는 "1주년 특별 방송이 유튜브 알고리즘의 수혜를 받아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2주년 방송 촬영이 끝난 뒤 PD는 3일 동안 걷는 것을 힘들어하고 대표는 팔이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덧붙였다.
독특한 아트와 개발진의 '살신성인'에 힘 입어 트릭컬 리바이브는 2024년 9월 1주년 업데이트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6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스마일게이트 '로드나인' 등 대형 게임사 신작들과 함께 우수상을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에피드게임즈는 2024년 매출 216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 서비스 첫해인 2023년 대비 매출이 246% 증가했다. 비상장 기업으로선 이례적인 성장세로 업계 내에선 '개천에서 난 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릭컬' 에피드게임즈 심정선 부대표 "남이 가지 않는 길 간다"
이미지 확대보기심정선 부대표가 트릭컬 리바이브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에피드게임즈는 게이머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2주년 행사 '트릭컬 리바이브 명랑 운동회'를 선보였다. 심정선 부대표는 "지난해 1주년 행사와 비교하면 예산을 3배 많이 투입했고 행사 공간의 규모는 8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브컬처 게임을 전문적으로 퍼블리싱해온 중국의 빌리빌리와 계약을 체결, 오는 10월 9일 글로벌 서비스 개시 또한 앞두고 있다. 한정현 대표는 "중국 내 서비스 또한 11월 안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심 부대표는 "게임의 롱런을 위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으며 보다 깊이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도 퍼블리셔를 믿고 손을 놓기보단 치열하게 방향성을 고민하고 때로는 강하게 의견을 제시하며 최선의 성과를 낼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