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에픽게임즈가 8월 25일 '언리얼 페스트 2025 서울'을 개최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스팀 등 경쟁 플랫폼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들보다 개발자 친화적인 게임·콘텐츠 마켓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서울 강남 코엑스에선 25일 에픽게임즈의 연례 콘퍼런스 행사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5'가 개막했다. 오는 26일까지 이틀 동안 언리얼 엔진과 게임 개발, 게임 외 산업 분야를 통틀어 총 38개 세션 발표가 이뤄진다.
팀 스위니 대표는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3에서 기조 연설을 한 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날 행사 첫 기조 연설자로 나선 그는 "언리얼 엔진 생태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곳을 다시 찾게 돼 기쁘다"며 "모바일 게임은 물론 영화, TV쇼, 자동차, 건축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앞서가는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픽게임즈와 스위니 대표는 업계의 대표적인 '구글·애플 저격수'로 꼽힌다.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이 게임을 비롯한 앱 개발자들에게 부과하는 30%의 인앱 수수료 정책을 꾸준히 비판하며 자체 게임 마켓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인앱 수수료 12%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언리얼 페스트 2025 기조 연설에서 스위니 대표는 양대 앱마켓과 더불어 30% 수수료 정책을 펴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개발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30% 수수료 정책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에픽게임즈 스토어 독점 배급 시 6개월 간 수수료가 면제되는 '에픽 퍼스트 런' △스팀 등 외부 앱마켓에 동시 출시한 게임에 대해서도 로열티 보너스를 제공하는 '런치 에브리웨어 위드 에픽' 등 최근 도입한 혜택들을 소개하며 "보다 개발자 친화적인 플랫폼으로서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존재감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외에도 언리얼 엔진용 프로그래밍 언어 '버스(Verse)'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현재는 언리얼 엔진과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활용 가능하나 타 개발 엔진과의 연동까지 지원해 프로그래밍 언어계의 '오픈 스탠다드'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차세대 개발 툴 '언리얼 엔진6'의 로고 또한 공개했다. 언리얼 엔진6의 주요 기능이나 출시 목표 시점 등은 별도로 공개하진 않았으나 앞서 언급한 버스 등을 통해 '누구나 게임을 개발하고 공유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구글·애플·스팀 30% 수수료, 잘못된 것"
이미지 확대보기빌 클리포드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생태계 GM이 언리얼 페스트 서울 기조 연설 중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신더시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한국 업체들과의 협력 또한 거론됐다. 스위니 대표는 포트나이트와 언리얼 엔진 기반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유사한 사례로 미국의 '로블록스', 크래프톤이 최근 도입한 '펍지: 배틀그라운드' UGC(이용자 창작 콘텐츠)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며 "펍지는 언리얼 엔진 파트너인 만큼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있어 에픽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위니 대표에 이어 기조 연설자로 나선 빌 클리포드 언리얼 엔진 생태계 GM은 '에픽 퍼스트 런'의 파트너 넷마블을 언급했다. 넷마블이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차기작 '몬길: 스타 다이브'는 에픽 게임즈 스토어 독점작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와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차기작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올해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 등도 주요 파트너로 소개됐다. 게임 외에도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현대자동차가 파트너로 소개됐으며 한국 외에도 최초의 언리얼 엔진 기반 장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또한 소개했다.
세번째 기조 연설을 맡은 마커스 와스머 에픽게임즈 엔지니어링 이사는 올 초 언리얼 엔진용 테크 데모로 소개된 폴란드 게임사 CD프로젝트 레드의 차기작 '위쳐 4' 예고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 적용된 광원 툴과 근육의 움직임, 강의 흐름 등 물리 엔진 기능들을 심층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