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게이머즈

글로벌게이머즈

스팀OS 외부 기기 공급 본격화…"MS·윈도의 위기"

메뉴
0 공유

테크

스팀OS 외부 기기 공급 본격화…"MS·윈도의 위기"

레노버 '리전 고 S' 스팀OS판 판매 개시
"윈도11판 보다 그래픽·배터리 성능↑"
스팀 덱, 3년 동안 400만 대 판매 그쳐
ASUS '로그 얼라이' 등에 OS 공급 '박차'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5-06-02 18:46

스팀OS 공식 이미지. 사진=밸브 코퍼레이션이미지 확대보기
스팀OS 공식 이미지. 사진=밸브 코퍼레이션

PC 게임 온라인 유통 분야 1인자 스팀이 하드웨어용 운영체제(OS)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자체 휴대용 기기 '스팀 덱'에 한계를 느낀 것이라는 비판적 의견과 윈도·엑스박스(Xbox)로 대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항마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함께 나타났다.

밸브 코퍼레이션은 5월 말 공지를 통해 '스팀OS' 3.7.8버전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다양한 업데이트 외에도 '레노버 리전 고 S'에 대한 공식 지원, '로그 얼라이' 등 AMD 기반 휴대용 기기에 대한 지원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스팀OS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 특화 컴퓨터 OS다. 당초 밸브가 자체적으로 선보인 기기 '스팀 머신'과 '스팀 덱'에만 탑재된 전용 OS였으나, 올 1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5에서 앞서 언급한 '레노버 리전 고 S'가 공개되며 외부 제조사 OS 공급을 개시했다.

리전 고 S는 윈도11 혹은 스팀OS를 탑재한 휴대용 게이밍 PC다. 올 2월 북미, 한국 지역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스팀OS 탑재 버전의 경우 최근 판매가 시작됐다.

스팀OS를 외부 파트너사에게 공급하는 '공개 정책'에 대해 밸브 코퍼레이션의 자체 유통만으론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밸브가 2022년 판매를 개시한 '스팀 덱'은 코어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3년 동안 약 370만~400만 대 가량 판매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출시됐던 닌텐도 스위치는 같은 기간인 2022년부터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약 4800만 대 판매됐다.

하드웨어 전문지 톰스가이드는 스팀OS버전 리전 고 S에 대한 리뷰 기사에서 "기술적 진보는 물론 사용성 측면에서도 압도적"이라며 이 제품이 "기다려왔던 스팀 덱 킬러"라고 평했다.

휴대용 게이밍 PC '리전 고 S' 스팀OS버전 공식 이미지. 사진=레노버이미지 확대보기
휴대용 게이밍 PC '리전 고 S' 스팀OS버전 공식 이미지. 사진=레노버

스팀OS의 외부 공급에 따른 휴대용 기기 보급 증가가 궁극적으로는 스팀 생태계 자체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번 스팀OS버전 리전 고 S에 대해 복수의 IT·게임 전문 매체들은 "앞서 공개된 윈도11버전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기 구동 속도나 그래픽 성능 등은 물론 배터리 이용 시간 역시 윈도OS판은 완충 기준 3시간 이하였던 반면 스팀OS판은 6시간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톰스가이드에서도 스팀OS버전이 "윈도11버전 대비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PC월드, 더 버지 등도 "윈도에겐 미안하지만, 리전 고 S는 스팀OS로 더 잘 구동된다", "스팀OS가 MS에 휴대용 게임기 사업에 집중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으며 MS 전문 매체 윈도 센트럴 또한 "MS에겐 부끄러운 일이나 스팀OS가 성능, 편의성, 배터리 모든 면에서 윈도11을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MS 또한 대응에 나섰다. 앞서 언급한 윈도 센트럴은 지난달 30일 "MS가 당초 2027년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던 Xbox 휴대용 기기의 우선 순위를 뒤로 미뤘다"며 "관련 팀을 재배치해 윈도11 OS의 게임 관련 성능 개선에 집중하며 에이수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캐넌(Kennan)'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팀OS의 다음 과제는 AMD 외에도 인텔, 엔비디아 기반 기기로 스팀OS 공급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밸브 코퍼레이션의 피에르루프 그리페(Pierre-Loup Griffais) 개발자는 프랑스 매체 프란드로이드와의 올 초 인터뷰에서 "스팀OS 공급 지원 문제를 위해 인텔과 협력 중"이라며 "엔비디아의 경우 오픈소스 통합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저작권자 © 글로벌게이머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