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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전쟁터 속 '사람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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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전쟁터 속 '사람 냄새'

크래프톤 산하 5민랩서 얼리 액세스 출시
가벼운 매니지먼트에 '용병 육성' 요소 결합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5-05-10 13:21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인게임 전투 화면.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인게임 전투 화면. 사진=이원용 기자

지난해 9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기간 한정 데모 버전 형태로 게이머들과 만났던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택티컬 오토 배틀러'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민간군사기업 매니저'의 개발사는 크래프톤 산하 독립 스튜디오 '5민랩'이다. 단 5분 안에 세상을 즐겁게 할 콘텐츠를 만드는 실험의 장이란 모토를 가진 곳으로 스팀 플랫폼에서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 '킬 더 크로우즈' 등 독특한 패키지 게임을 선보여 이목을 끈 곳이다.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택티컬 오토 배틀러'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택티컬 오토 배틀러'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이원용 기자

얼리 액세스 버전은 짧은 시나리오만 플레이할 수 있던 원작과 달리 볼륨 면에서 큰 변화가 이뤄졌다. 1개의 스테이지가 3개의 스테이지로 늘었고, 10회 임무 수행 후 총 15종류 중 하나의 엔딩을 볼 수 있는 '프리 플레이' 모드도 추가돼 이용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민간군사기업'이라는 배경을 살리는 소소한 변경점들도 눈에 띄었다. 남미에 파견된 미국의 정보요원으로서 공식적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음지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민간군사기업 사장으로 앉게 됐다는 주인공의 배경이 컷씬, 대화 등을 통해 보다 명확해졌다. 옛 라디오를 연상시키는 대화창 연출 등은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1차 데모 버전(위)와 얼리 액세스 버전의 대화창을 비교한 것.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1차 데모 버전(위)와 얼리 액세스 버전의 대화창을 비교한 것. 사진=이원용 기자

경영 과정에서 다양한 추가 기능, 혜택을 추가하는 '연구' 기능 또한 추가됐다. 이를테면 게임 속 에이전트들의 주요 스탯 중 '전술' 능력치는 초반에는 훈련할 수 없으며, 연구를 통해 전술 훈련 기능을 해금해야한다. 회사에 둘 수 있는 최대 에이전트의 수도 연구를 진행하며 늘릴 수 있는 등 회사의 양적, 질적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신규 시스템 추가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매니지먼트 게임의 핵심인 '경영' 자체는 그렇기 어렵지 않게 해쳐나갈 수 있었다. 자원은 오직 '자금'만 관리하면 되고, 연구 또한 별다른 변경 없이 시간을 들여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구조다. 경영 게임으로서의 깊이가 얕다는 단점으로도, 진입 장벽이 낮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도 평할 수 있어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갈릴 영역이다.

'민간군사기업 매니저'의 연구 트리.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민간군사기업 매니저'의 연구 트리. 사진=이원용 기자

이렇다보니 게이머 입장에선 '롤러코스터 타이쿤'이나 '풋볼 매니저' 시리즈와 같은 본격적인 매니지먼트 게임보단 부대 관리 수준의 저강도 경영 요소가 혼합된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얼티밋 제너럴: 시빌 워'를 플레이하는 것에 가까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은 회사 경영보다는 에이전트들의 요청이나 사건 사고를 관리하며 이들을 육성, 전투에 투입하는 재미가 중심이 된다. 최저 등급인 5등급 에이전트의 잠재력을 만개해 3·4등급 에이전트급으로 키우며 얻는 쾌감이나 "어제 그 영화 봤냐"며 전쟁 중 나누는 만담 등 '사람 냄새'가 진하게 나는 연출은 더더욱 '캐릭터 육성'에 몰입하게 했다.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택티컬 오토 배틀러'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택티컬 오토 배틀러'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이원용 기자

캐릭터들의 만담, 때로는 정신적·신체적 부상을 입고 위험에 빠졌다가 이를 극복하는 모습 등은 생존 어드벤처 '디스 워 오브 마인', 영지 경영 요소가 혼합된 턴제 전투 RPG '다키스트 던전'이나 국산 인디 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등을 떠올리게 했다.

전반적으로 민간군사기업 매니저는 '현대의 용병 기업'이라는 참신한 테마로 가벼운 매니지먼트·캐릭터 육성 요소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이용자 피드백과 보완, 개발을 거친다면 국산 패키지 게임 흥행 사례로 기록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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