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개발한 첫 상용화 게임이자 최초의 한국 MMORPG '바람의나라'가 오는 4월 5일 출시 30주년을 맞이한다.
바람의나라는 MMORPG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전, 인터넷 대중화 이전 PC 통신 기반 온라인 게임인 이른바 '그래픽 머드(MUD, Multi-Player Dungeon)' 게임으로 기획, 개발됐다. 당시 IT업계의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에서 김정주 창업주, 송재경 개발자 등 5명이 1994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9월 출시된 후 상업적 성공을 거둔 '울티마 온라인'이 MMORPG라는 장르를 정립함에 따라 바람의나라는 한국 최초의 MMORPG로 인정받았다.
바람의나라 이전에도 '메리디안 59', '네버윈터 나이츠' 등의 그래픽 머드 게임이 존재했으나 이들은 모두 몇해 만에 상용화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2011년 바람의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된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최초의 K-MMORPG, 넥슨 데뷔작 '바람의나라' 30주년
이미지 확대보기1996년 출시된 '바람의나라' 최초 서비스 시기의 타이틀 화면. 사진=넥슨
바람의나라의 특징은 김진 작가의 동명의 만화 '바람의나라'를 모티브로 해 고구려와 부여 등 엣 한국을 모티브로 한 동양판타지 세계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다람쥐를 사냥해 도토리를 모으고 주모에게 동동주를 사는 등 한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초반의 콘텐츠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 '도토리 다 판다', '나는 빡빡이다' 등 유행어는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다.
만화 등 기존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MMORPG 개발은 바람의나라 이후 많은 국산 MMORPG에 영향을 미쳤다. 엔씨의 '리니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엠게임 '열혈강호' 등 유수의 국산 명작 MMORPG들의 원작은 모두 동명의 만화다. 넥슨 또한 2002년, 인기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을 원작으로 한 MMORPG '테일즈위버'를 개발하기도 했다.
테일즈위버 외에도 넥슨은 '어둠의 전설'과 '일랜시아', '아스가르드' 등 수많은 MMORPG를 선보여왔다. 2000년도 초반에 서비스를 개시한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IP는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넥슨의 핵심 IP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 전후로 1만 명의 동시 접속자들이 몰리며 인기를 끌던 바람의나라는 2005년 8월에는 무료화 업데이트 적용에 힘입어 동시 접속 13만 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누적 가입자 수는 2020년도 기준 2600만 명을 기록했다.
게임의 역사가 30년에 이름에 따라 바람의나라의 세계도 넓게 확장됐다. 고구려와 부여를 넘어 일본과 중국, 인도, 백제까지 세계관에 포함됐으며 최근에는 신라까지 월드에 추가됐다. 초창기 3개에 불과했던 직업도 최근 '흑화랑'의 등장으로 11개까지 확장됐으며 승급 또한 9번이나 할 수 있다.
넥슨은 이후 바람의나라 IP 기반 신작으로 IP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020년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을, 2024년에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 내 게임 '바람의나라 클래식'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바람의나라: 연을 퍼블리싱한 김종율 대표와 게임 개발을 지휘한 이태성 부사장이 이끄는 개발 자회사 '딜로퀘스트'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