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엔씨소프트가 판교 사옥 R&D센터에서 12일 '2026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박병무 공동대표가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공략을 회사의 핵심 전략이라는 내용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2026년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새로운 핵심 미래 먹거리로 캐주얼 게임 시장 공략을 제시했다.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통해 확보한 역량을 결합, 향후 5년 안에 연 매출 기준 3배 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경영전략 간담회는 경기도 판교 소재 엔씨 사옥 R&D 센터에서 12일 오전 10시에 진행됐다. 국내 미디어와 투자증권사 관계자 약 100명을 상대로 엔씨의 박병무 공동 대표 등 경영진이 전략을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간담회의 첫 연사로 나선 박병무 대표는 "레거시 IP 게임 성과를 꾸준히 유치하는 가운데 신규 IP 발굴,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공략을 3대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 원, ROE(자기자본이익률) 15%를 달성할 것을 시장에 약속드린다"고 발표했다.
엔씨는 지난해 8월, 영국 캐주얼 게임 전문 기업 트리플닷 스튜디오 출신의 아넬 체만 전무를 영입하고 가칭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이후 국내 게임사 스프링컴즈와 베트남 캐주얼 게임사 리후후, 슬로베니아 게임사 무빙아이, 독일의 캐주얼 게임 플랫폼 운영사 저스트플레이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박병무 대표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이 세계 게임 시장 매출 중 30%,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50% 수준의 비중을 갖고 있음에도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눈여겨보지 않는 시장"이라며 "엔씨가 갖춰온 게임 라이브 운영 역량, 데이터 분석 노하우, AI 기술이 캐주얼 게임 시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캐주얼 게임 시장의 본부는 유럽의 키프로스에 설치한다. 중동 분쟁 등 국제 문제로 온라인으로 참여한 아넬 체만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은 "키프로스는 지형적 위치와 세제 혜택 등에 힘입어 캐주얼 게임을 비롯한 IT 기업들이 다수 소재한 곳"이라며 "유럽의 게임사들은 이미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검증된 성과를 보여줘온 만큼 앞으로 이를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한다.
엔씨 박병무 "린저씨 넘어 캐주얼 시장으로…5년 내 연매출 5조 달성"
이미지 확대보기왼쪽부터 엔씨소프트의 아넬 체만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 박병무 공동ㄷ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이원용 기자
전략 발표 후에 열린 질의응답에선 박 대표와 체만 센터장과 더불어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함께했다. 현장에선 고과금 이용자를 중심으로 높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MMORPG 등 대작 온라인 게임과 달리 캐주얼 게임의 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 않냐는 질문이 나왔다.
홍원준 CFO는 이에 관한 질의에 "저스트플레이 등 업체들은 이미 충분한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소 10%, 15%의 영업이익률은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엔씨의 자체 결제 시스템 등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타 장르 대비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 원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도 이뤄졌다. 엔씨는 2025년 기준 매출 1조5069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기록한 만큼 5년 안에 3배 이상 매출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박병무 대표는 "기존의 엔씨는 MMORPG 중심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소위 '린저씨'로 대표되는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의 장년 이상 남성층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러한 레거시 IP 중심의 사업을 꾸준히 유지하며 지난해와 같은 연 매출 1조5000억 원 규모의 캐시플로우를 유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게임으로 보다 넓은 시장, 다양한 게이머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가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에는 연 매출 2조5718억 원을 올렸다. 박 대표는 이를 언급하며 "우리가 추진 중인 신규 사업의 규모를 생각하면 2030년까지 연 매출 3조 원 내지 3조 5000억 원은 달성하지 못하면 안되는 수치라고 본다"며 "모바일 캐주얼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성과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