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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점 달라진 에픽게임즈…"개발 생태계 3년 안에 '대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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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점 달라진 에픽게임즈…"개발 생태계 3년 안에 '대격변'"

"핵심 비전 아니다"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로
AI 실업 논란에 "궁극적으론 고용도 촉진될 것"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5-08-25 17:57

에픽게임즈가 8월 25일 개최한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5'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여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통역사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에픽게임즈가 8월 25일 개최한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5'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여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통역사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사진=이원용 기자

한국을 방문해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연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당시와는 달리 게임 개발 환경에서 AI가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2년 전 '생성형 AI의 게임 개발 도입'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서울 강남 코엑스에선 25일 에픽게임즈의 연례 콘퍼런스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5'가 열렸다. 팀 스위니 대표는 2023년 행사에 방문한 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기조 연설자로 행사에 참여했다.

기조 연설 이후 현장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관한 질의에 팀 스위니 대표는 "AI로 인해 3년 안에 개발 생태계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에픽게임즈는 당초 "생성형 AI를 언리얼 엔진에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스위니 대표 또한 2023년 방한 당시 기자회견에서 "생성형 AI는 보조적 수단이며 핵심 비전이라 보기 어렵다", "게임 개발 등 영역에서 커다란 성과나 혁신이 나올 것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중 기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중 기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에픽게임즈

올해 들어서 에픽게임즈의 입장은 'AI의 도입을 막기는 어렵다'로 선회했다. 포트나이트 내 공식 모드 등 자체 개발 콘텐츠에는 AI를 활용하지 않되 포트나이트 내 UGC(이용자 창작 콘텐츠) 등에 AI를 활용하는지 여부를 단속하지는 않고 있다.

스위니 대표는 "AI가 이미지, 텍스트를 넘어 3D 애셋까지 생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AAA급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최고 품질) 수준의 그래픽 구현까진 어려워 보이나 이 역시 2년 안에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도입에 따라 여러 빅테크에서 개발 직군을 감원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신기술이 도입되며 생산성이 증가하면 기업들은 결국 더욱 강력한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며 "게임업계 또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대작 게임을 시도하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고용 또한 촉진될 것으로 본다"고 반론을 내놓았다.

다만 에픽게임즈 차원에서 AI를 연구, 개발하는 것에 대해선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이다. 스위니 대표는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전문 기업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만의 AI를 개발하기 보단 전문 개발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개발 툴 '언리얼 엔진'과 연동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UGC 서비스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개발 툴 '언리얼 엔진'과 연동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UGC 서비스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의 주요 비전은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컴퓨터 속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다. 최근에 와서는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는 사업 분야이나,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와 오픈 게임 개발 생태계의 결합을 통한 메타버스 구축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팀 스위니 대표는 이러한 비전의 일환으로 기조 연설 도중 크래프톤이 추진 중인 '펍지: 배틀그라운드' 기반 UGC 생태계 구축을 에픽 게임즈가 도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픽 게임즈와 크래프톤의 구체적인 협업 방향에 대해 묻자 스위니 대표는 "현재로선 크래프톤의 구체적 계획을 우리가 언급할 수는 없다"며 "언리얼 엔진은 크래프톤을 포함한 모든 파트너들이 게임 개발 과정에서 활용한 애셋, 엔진 구동 방식 등도 공개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에픽게임즈는 게임 플레이와 게임 개발이 개방되고 서로 연계되며 '게임을 하는 이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나아가는 것을 꿈꾼다"며 "우리가 곧 선보일 '언리얼 엔진6'는 포트나이트와 연계 강화, 게임 개발 과정 개방 등을 통해 이를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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