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사우디아라비아 팀 팔콘스 관계자들이 EWC 2025 클럽 챔피언십 우승 확정 후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EWC 재단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2025'가 25일 마무리됐다. 총 24개 종목, 25개 경기가 열린 가운데 한국 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개 종목에서 우승하는 데 그쳤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EWC 재단이 주관하고 사우디 e스포츠 연맹 등이 협력 기관으로 함께한 이번 EWC 2025는 7월 8일 개막해 총 8주에 걸쳐 진행됐다. 총 상금 규모는 7000만 달러(970억 원)였다.
한국에선 젠지 e스포츠와 DRX, T1, DN 프릭스, 농심 레드포스, BNK 피어X, DN 프릭스 등 여러 구단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 구단 소속 한국인 선수들을 포함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전략적 팀 전투(TFT)', '발로란트', '펍지: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레인보우 식스 시즈', '오버워치2', '스타크래프트2', '에이펙스 레전드', '스트리트 파이터6', '철권8', '아랑전설: 시티 오브 더 울브스', '왕자영요' 13개 종목에 출전했다.
기존에도 한국이 '종주국'으로 꼽히던 LOL과 철권8 종목에선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우선 LOL 종목에선 6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팀 젠지 e스포츠가 EWC 우승까지 차지하며 기세를 한껏 드높였다. 지난해 EWC 우승팀 T1은 3위에 올랐다.
철권8의 경우 한국의 라이벌로 꼽히는 파키스탄 선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 선수들마저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4강 진출 선수 4명이 모두 한국 선수로 채워지는 압도적 성과를 거뒀으며 DN 프릭스 '울산' 임수훈 선수가 2년 연속 EWC 챔피언의 기록을 세웠다.
e스포츠 월드컵 2025 마무리…한국 올해도 '2회 우승'에 그쳐
이미지 확대보기'울산' 김수훈 선수가 e스포츠 월드컵(EWC) 2025 '철권8' 종목 우승 후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EWC 재단
두 종목 외에는 대체로 상위권에 입상했음에도 우승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선 젠지가 결승전 포인트 86점으로 1위와 단 7점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선 농심 레드포스가 공동 5위에 오른 데 그쳤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선 '큐어' 김도욱과 '솔라' 강민수 두 선수가 4강에 올랐으나 두 선수 모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스트리트파이터6는 '레샤' 신문섭이, 발로란트에선 젠지가 3위로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TFT에선 T1이 4강에 진출했다.
종목 별 성과를 종합한 클럽 챔피언십 순위에선 사우디의 팀 팔콘스가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선 젠지가 종합 7위, DRX가 10위를 기록해 지난해 T1이 종합 5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최고 순위가 오히려 하락했다.
EWC 재단은 이번 대회 폐막 시점에 국가 대항전 'e스포츠 네이션스 컵(ENC)'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게임단 단위로 참여하는 기존의 EWC와 별개로 국가대표 단위로 맞대결을 벌이는 대회다. 내년 11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첫 개최 후 격년 단위로 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네이션스 컵에선 종목 별로 최소 32개 국가 대표 간의 예선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목 선정을 위한 파트너로 중국 텐센트,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 프랑스 유비소프트와 더불어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개발사인 한국의 크래프톤이 참여한다.
2026년에는 9월부터 10월까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이 진행되며 10종목, 12종 게임의 e스포츠 공식 경기들이 진행된다. ENC 2026이 실제 개최될 경우 불과 1개월의 차이를 두고 두 종류의 e스포츠 공식 대회가 열리는 만큼 국가대표들의 부담 또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