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종주국'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여러 종목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사업적 지속가능성 문제, 산업적 기틀 마련 등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 7년 간 e스포츠 데이터 분석을 전문적으로 해온 '강소기업' PS애널리틱스의 박정운 대표와 LOL 종목의 현황, 국제전 성적 예측부터 e스포츠 산업 전반의 전망까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프로관전러 P.S] ① 2025 롤드컵, 우승 0순위 후보는 '체급의 젠지'
[프로관전러 P.S] ② 샤이·스페이스 함께하는 '전문적 데이터 분석'
[프로관전러 P.S] ③ e스포츠 산업화, 가능성 아닌 '증명' 필요한 때 [프로관전러 P.S] ④ "논문도 냈습니다"…'R&D'로 게임계에 기여
[프로관전러 P.S] ④ "논문도 냈습니다"…'R&D'로 게임계에 기여
이미지 확대보기PS애널리틱스의 '프로관전러 P.S' 유튜브 채널 공식 로고. 사진=PS애널리틱스
PS애널리틱스는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프로관전러 P.S' 운영사일까, 혹은 게임 관련 분석 역량을 기업에 공급하는 B2B 솔루션 기업일까. 박정운 대표는 회사의 본질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량을 연구·개발(R&D)하는 스타트업"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운 대표는 대학 시절 게임도, 통계도 아닌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전공해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이공계 엘리트 출신이다. 그는 "지금의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면 학위 취득을 함께 한 지도 교수님 권유대로 교수를 하고 있거나 반도체 회사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타트업인 만큼 PS 애널리틱스는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도 유치하고 있다. 박 대표는 "프리A 단계 투자는 이미 받았고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미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IR(Investor Relations) 미팅 중 '게임이 아닌 반도체 쪽 창업을 하지 그랬냐'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어보였다.
프로관전러 P.S를 운영한 계기를 묻자 그는 "LOL을 한창 즐기던 2010년도 중후반에는 '매드 무비(하이라이트 중심의 편집 영상)'가 주류였고 정보 채널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며 "야구의 '세이버메트릭스'와 같이 데이터, 통계 중심의 접근이 게이머들의 실력, 랭크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채널을 기획했다"고 술회했다.
전공과 실무 사이 간극에 대해 박 대표는 "학계에서 연구를 하는 것과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게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정 반대의 업무이기도 하다"며 "당연구자로서 느꼈던 스트레스를 유튜브를 통해 해소한 측면도 있었고, 지금은 유튜브는 물론 데이터 분석·연구 측면까지 양면에서 모두 성취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로관전러 P.S] ④ "논문도 냈습니다"…'R&D'로 게임계에 기여
이미지 확대보기'대규모 언어 모델 입력용으로 구조화, 요약한 LOL 매치 데이터' 논문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파이프라인 이미지 자료. 사진=다학제 디지털출판연구소(MDPI)
박 대표는 실제로 회사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 분석, 연구 노하우를 토대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입력용으로 구조화, 요약한 LOL 매치 데이터'란 제목의 논문을 작성했다. 해당 논문은 올 6월 다학제 디지털출판연구소(MDPI)에 공개 접근 가능한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번 논문에 관해 그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선 입력 데이터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많은 용량의 LOL 매치 데이터 안에서 AI LLM에 입력할 데이터를 추리는 방식을 담은 논문"이라며 "LOL을 넘어 다른 게임, 분야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학계와 산업계에서 유용성을 검증, 인정받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논문 발표 외에도 성취감을 느낀 사례에 대해 묻자 박 대표는 "게임사 개발진과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해외 학회에서 발표를 하고, 비슷한 연구를 하던 구글 개발팀과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며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갖춘다면 이를 발휘하는 장이 달라져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스타트업의 대표, 데이터 분석 연구자로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박정운 대표는 "안녕하세요 PS입니다"라는 인삿말로 대표되는 프로관전러 P.S의 성우 겸 기획자로서의 업무는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는 포부 또한 밝혔다.
박 대표는 "PS애널리틱스의 목표는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모든 게이머들이 쉽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유튜브 채널에 찾아와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