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블루 아카이브 이벤트 스토리 '철도 폭주 사건: 그리고 기차는 없었다' 업데이트와 함께 한국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유튜브 숏 애니메이션. 한국 성우들이 더빙에 참여했다. 캐릭터는 왼쪽부터 '타치바나 히카리', '우츠미 아오바', '타치바나 노조미'. 사진=넥슨
올해로 출시 4주년을 맞은 넥슨게임즈의 캐릭터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의 매력이라면 단연 캐릭터가 손꼽힌다. 캐릭터 디자인과 인게임 스토리, 게임 외적인 콘텐츠를 아우르며 '뽑고 싶은', '키우고 싶은'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국내 기준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다.
블루 아카이브 한국·글로벌 서버에 지난 9월 23일 업데이트된 스토리 '하이랜더 철도 폭주 사건: 그리고 기차는 없었다'와 동시에 출시된 캐릭터 3인방은 개발사 넥슨게임즈는 물론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모회사 넥슨의 역량도 함께 보여준 또 다른 모범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리뷰] 철도가키·아오바, 돋보인 넥슨게임즈 '캐릭터 역량'
이미지 확대보기블루 아카이브 메인 스토리 중 등장한 히카리·노조미 자매. 사진=블루 아카이브 인게임 화면 캡처
이번 업데이트에선 단순히 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학원 '하이랜더 철도학원'이 11번째 플레이 가능한 세력으로 편입됐다. 세력 별로 상이한 성장 재화가 필요하다는 수집형 게임의 특성, 10번째 세력 '아리우스 분교'가 2023년 2월 추가된 후 2년 7개월이나 흐른 뒤에야 나온 새 세력이란 점에서 이용자들의 '역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했다.
넥슨은 이를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식시켰다. 이번 이벤트의 주역 '타치바나 히카리'와 '타치바나 노조미' 자매, 이른바 '철도가키'들은 2024년 10월 업데이트된 메인 스토리에 먼저 출연했다. 귀여운 비주얼, 얄미우면서도 미워하기만은 어려운 성격으로 한일 양국에서 단숨에 인기 캐릭터로 발돋움했고, 이들의 인게임 캐릭터 출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리뷰] 철도가키·아오바, 돋보인 넥슨게임즈 '캐릭터 역량'
이미지 확대보기'하이랜더 철도 폭주 사건' 중 노조미의 대사. 사진=블루 아카이브 인게임 화면 캡처
'철도 폭주 사건' 스토리에선 기존에 보여준 것과는 조금 다른 캐릭터성도 어필했다. 얄미운 꼬맹이 자매로 여겨졌던 두 캐릭터가 각각 조금 더 마이페이스이고 쾌락주의적인 언니 히카리, 낙천주의적이면서도 간부로서 책임감이 공존하는 노조미로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였다.
이번 스토리에서 새로이 등장한 '우츠미 아오바'도 무리 없이 세계관에 녹아들었다. 내향적이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캐릭터라는 면에서 기존의 '미유'와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베테랑 현장직으로서 가진 애환과 거침없는 독설로 차별화된 매력이 공존한 모습이었다. 타 게임의 인기 대사를 패러디해 '밈 캐릭터'로서의 면모도 보여주며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다운 매력을 잘 보여줬다.
[리뷰] 철도가키·아오바, 돋보인 넥슨게임즈 '캐릭터 역량'
이미지 확대보기넥슨이 서비스했던 게임 '클로저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사 "애초에 기대를 하니까 배신을 당하는 거다"가 떠오른다. 사진=블루 아카이브 인게임 화면 캡처
게임 내에서의 성능적인 면에서도 적절히 설계됐다. 넓은 범위 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한다는 독특한 특색을 갖춘 경장갑 탱커 '아오바', 강력한 진동 속성 데미지 딜러 '노조미', 노조미를 지원하는 데 특화된 서포터 '히카리'까지 셋 모두 활용성이 높은 것은 물론 각 캐릭터의 성격, 스토리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는 인상을 줬다.
이벤트 스토리와 함께 추가된 미니게임은 고전적인 철로 연결 게임에서 모티브를 딴 내용으로, 이 역시 이벤트의 테마와 적절히 맞아 떨어졌다. '뉴 페이스'인 아오바는 미니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배포 캐릭터로,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히카리·노조미는 매출의 핵심이 될 기간 한정 픽업 모집(확률 뽑기) 대상 캐릭터로 지정한 것 역시 적절한 안배였다.
[리뷰] 철도가키·아오바, 돋보인 넥슨게임즈 '캐릭터 역량'
이미지 확대보기'하이랜더 철도 폭주 사건' 이벤트 내 미니 게임 화면. 사진=블루 아카이브 인게임 화면 캡처
게임 외적으로 한국 성우들의 목소리가 들어간 유튜브 콘텐츠를 여럿 선보인 점 역시 주효했다. 이벤트 업데이트에 발맞춰 갤럭시 스토어에서 진행한 30% 페이백 이벤트, 25일에 시작된 치킨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와 3차 제휴 행사 역시 적절한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할 만하다.
전반적으로 이번 '하이랜더 철도 폭주 사건' 업데이트는 넥슨게임즈의 라이브 서비스 개발 역량과 넥슨의 서비스·프로모션 역량을 두루 높게 평가할 만한 좋은 사례였다. 11월에 다가오는 4주년 이벤트, 그 이후로 이어질 라이브 서비스에도 꾸준히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