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게임사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가 동행했다. 문화 콘텐츠 수출의 대표주자로서 게임 산업 전체의 위상이 강화된 모양새다.
이번 방중 사절단은 약 200명 규모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주요 게임사 경영진 중에선 유일하게 이번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 사절단 참여를 넘어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국빈 만찬 등 주요 일정에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게임업계를 대표해 대통령실과 교류해왔다. 지난해 10월 이 대통령의 'K-게임 현장 간담회' 역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업계 터줏대감들이 아닌 크래프톤의 게임문화공간 '펍지 성수'에서 열렸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에서 게임 수출이야말로 진짜 수출"이라며 게임의 수출 상품으로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中 방문 함께, K-게임 대표로 뽑힌 크래프톤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기념 사진.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맨 오른쪽)가 현장에 참석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창한 대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게임은 이재명 정부의 'K-컬처 300조 원 시대'를 여는 데 핵심적인 사업으로 분류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년 연간 콘텐츠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의 연 매출은 24조 원 수준으로 콘텐츠 전체 매출 157조 원 중 15.4%를 차지, 지식정보콘텐츠(16.1%)와 방송콘텐츠(15.6%)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비중 3위로 집계됐다.
콘텐츠 수출액으로 한정해보면 135억 달러(약 20조 원) 중 76억 달러(약 11조 원)으로 56.2%의 비중을 차지해 콘텐츠 수출액 중 과반을 책임졌다.
게임업계는 기존에도 중국 시장을 공략한 '수출 역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중 사절단에는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을 공략한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창업자가 동행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 사절단에는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의 김대일 의장, '미르의전설2' IP 보유사인 위메이드의 장현국 전 대표가 함께했다.
크래프톤의 '펍지: 배틀그라운드(배그)' 시리즈는 현재 K-게임을 대표하는 수출 상품으로 손꼽힌다. '배그' 시리즈의 성과에 힘입어 크래프톤은 2022년 이미 무역의날 1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특히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 2조4036억 원 중 82.4%인 1조9812억 원이 한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했다.
중국 대표 빅테크 텐센트와의 '혈맹' 관계 또한 김창한 대표가 사절단에 포함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배그 모바일' 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한 파트너로 한국과 일본, 인도 외 글로벌 지역의 퍼블리싱 또한 맡고 있다. 산하 투자사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의 명의로 크래프톤 지분 14.02%를 확보하고 있는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김창한 대표가 직접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주요 신작의 현지 서비스 허가 출판심사번호(판호) 취득 등 중국 시장 진출이 강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해 초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1주 만에 1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가 판호를 기다리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중국 시장에서 높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차기작 '팰월드 모바일', 배그 IP의 후속작인 '펍지: 블라인드스팟'과 '펍지: 블랙버짓' 등도 주요 타이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