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라이엇 게임즈가 2026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주요 업데이트 내역을 공개했다. 중립 지역에서 벌어지는 5:5 대규모 교전보다는 별동대를 활용하는 '스플릿 푸쉬'가 강화될 전망이다. LOL의 챔피언 '다리우스(왼쪽)와 '가렌'의 이미지. 사진=라이엇 게임즈
국민 게임으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내년도 개편안이 공개됐다. 대규모 교전이 아닌 개개인의 역량을 앞세운 '각개전투' 구도를 강화, e스포츠 경기 시청자 등 캐주얼 유저가 아닌 '코어 유저'들에게 초점을 맞춘 게임 운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국내 미디어들을 상대로 온라인 발표회 'LOL 2026년 첫 번째 시즌 브리핑'을 열었다. LOL 주요 전장 '소환사의 협곡'의 핵심 변경점, 랭크 게임 시스템의 변화 등을 소개하는 자리로 미국 본사의 매튜 릉 해리슨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크리스 로버츠 제품 리드, 브라이언 살바토레 게임 디자인 디렉터, 닉 프리지 게임 디자이너 등이 연사로 나섰다.
게임의 핵심 변경점은 2025 시즌에 추가된 중립 오브젝트 '아타칸'과 성장 요소 '피의 장미', 초반 교전을 강조한 '무력행사' 시스템 등을 삭제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대신해 각 라인에 설치된 포탑에 추가 보상을 누적하는 '수정 과잉성장' 시스템이 추가된다.
각 라인별로 탑 라인은 '순간이동 기본 제공 혹은 강화', 미드 라인은 '3단계 신발 업그레이드', 원거리 딜러는 '7번째 아이템 칸' 등을 제공하는 '포지션별 퀘스트'로 각 라인에 차별화된 강점을 제공한다. 기존 중립 오브젝트 '드래곤'과 '내셔 남작(바론)'을 강화해 사냥하는 난이도를 높이며 본진에서 라인으로 빠르게 복귀하는 '민병대' 시스템을 게임 중반 이후에도 적용한다.
LOL 보는 재미는 '한타'인데…26년 키워드는 '스플릿 푸쉬', 왜?
이미지 확대보기2025년의 새로운 중립 오브젝트 '아타칸'은 1년 만에 사라질 전망이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이러한 핵심 변경점들을 종합해 살펴보면 '중립 오브젝트' 사냥의 위험성을 키운 반면 '개별 라인 공성'은 더 쉬워지고 거두는 이득 또한 커졌다. 팀원 다섯 명이 한데 모여 대규모로 맞붙는 이른바 '한타'보다는 부대를 둘로 나눠 본대가 적과 대치하는 사이 별동대를 맡은 1, 2명이 반대편 라인을 공성하는 '스플릿 푸쉬' 전략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LOL e스포츠 경기에 있어 한타는 초심자들도 쉽게 몰입 가능한 '하이라이트'의 역할을 한다. 반면 스플릿 푸쉬를 앞세운 각개전투 중심의 경기 양상은 복잡도가 높고 변수가 많아 게임 지식이 많은 코어 유저층이 선호한다.
라이엇 게임즈의 이러한 선택은 철저히 '뿌리'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해석 가능하다. 존 니덤 라이엇 게임즈 퍼블리싱·e스포츠 총괄은 2023년 4월 회사 공식 기고문을 통해 "e스포츠는 기성 스포츠와 달리 제대로 즐기기 위해 게임 지식이 필요하다"며 "e스포츠 시청자 중 60%는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 시청하고 있으며 신규 시청자 유입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LOL 보는 재미는 '한타'인데…26년 키워드는 '스플릿 푸쉬', 왜?
이미지 확대보기2019년부터 2025년까지 LOL 월드 챔피언십 최다 동시 시청자 수를 나타낸 차트. 사진=e스포츠 차트
게임 이용자 통계 분석 플랫폼들은 대부분 LOL 유저 수가 코로나 발병 시점인 2020년을 전후로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2022년 이후로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액티브플레이어(Activeplayer)가 공개한 LOL 연간 유저 추산치에 따르면 2019년 1억1600만 명 수준이었던 활성 이용자 수는 2022년 1억52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으나 2024년 기준 1억3200만 명으로 줄었다. 프라이어 데이터(Prior Data)는 2022년 약 1억8000만 명 수준이었던 이용자 수가 2023년 1억5000만 명, 2024년에는 1억3100만 명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추산했다.
e스포츠 시청자 수 통계는 약간 차이가 있다. 유럽 뉴미디어 통계 분석 플랫폼 e스포츠 차트가 집계한 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의 최다 동시 시청자 수는 2024년에 685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23년은 640만 명, 2022년은 514만 명, 2021년 401만 명, 2020년 388만 명 순으로 점점 증가했다. 올해에는 675만 명으로 전년 대비 조금 주춤한 모양새로 실제 이용자 수보다 늦게 감소세가 시작된 모양새다.
새로운 LOL 프리 시즌 업데이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존의 패치 일정을 고려하면 오는 12월 18일 적용될 것으로 짐작된다. 프리 시즌 버전의 주요 콘텐츠들은 오는 3일부터 PBE(Public Beta Environment) 서버에서 시범 이용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