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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리뷰] 토대는 잘 쌓은 엔씨 신더시티, '한 방' 보여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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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리뷰] 토대는 잘 쌓은 엔씨 신더시티, '한 방' 보여줘야 할 때

지스타서 '아이온2'와 더불어 쌍두마차
기본기 탄탄한 SF 오픈월드 슈팅 게임
캐릭터 스토리는 '호러 어드벤처'풍
'특화형 게임' 시대, 충성층 사로잡아야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5-11-12 23:08

'신더시티' 지스타 시연 버전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신더시티' 지스타 시연 버전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를 맡은 엔씨소프트가 내세울 쌍두마차는 단연 '아이온2'와 '신더시티'다. 아이온2가 엔씨의 기존 주력 분야인 MMORPG 시장을 공략한다면 신더시티는 신규 IP로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새 시장 개척의 임무를 맡은 신작이다.

엔씨는 오는 13일 지스타 2025 개최에 앞서 기자들을 상대로 지스타 시연 버전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연회를 열었다. 신더시티 지스타 시연 버전은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를 담은 '울프 스쿼드' 콘텐츠와 캐릭터 '세븐'의 과거를 체험하는 일종의 개별 캐릭터 스토리 콘텐츠 '챔버 17'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신더시티' 지스타 시연 버전 플레이 중 아이템을 파밍하는 장면.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신더시티' 지스타 시연 버전 플레이 중 아이템을 파밍하는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신더시티는 지난 2022년 '프로젝트LLL'이란 가칭으로 공개됐던 신작으로 엔씨는 이후 수차례에 걸쳐 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폐허가 된 서울이란 독특한 배경, 로봇을 조종하고 대규모 폭격을 요청할 수 있는 거대 규모의 총기 액션, 미래 지향적인 SF 아트 스타일로 국내외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플레이해본 신더시티는 SF 3인칭 슈팅(TPS) 게임으로서 '기본기'를 잘 갖췄다는 느낌을 줬다. 다양한 총을 활용하며 즐기는 경쾌한 건 슈팅, 고품질 컷씬에 더빙 음성이 더해져 몰입감 높은 스토리 흐름, 일반 전투와 보스 전투로 막힘 없이 이어지는 게임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즐길 거리가 많았다.

신더시티 예고 영상 중 등장한 거대 크리처. 사람의 팔과 다리가 얽혀있다.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신더시티 예고 영상 중 등장한 거대 크리처. 사람의 팔과 다리가 얽혀있다. 사진=엔씨소프트


특히 '챔버 17' 모드에선 호러 어드벤처 슈팅 장르에 충실한 콘텐츠 구성이 눈에 띄었다. 제한된 탄약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만 하는 자원 관리 요소, 인체를 기괴하게 비튼 바디 호러적 크리처 디자인, 긴장감 높은 BGM과 '점프 스케어' 연출을 통한 공포감 조성, '헤드샷' 등 약점 사격을 필요로 하는 전투 방식 등이 눈에 띄었다.

비주얼적 공포감과 긴장을 주는 연출을 난이도 높은 자원 관리 플레이와 연결하는 게임 흐름은 '데드 스페이스'나 '바이오하자드' 등 외산 호러 슈팅 게임 명작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어린 아이가 초능력을 쓰고 변모하는 연출은 '더 포레스트' 등 또 다른 호러 게임들을 떠올리게 했다. 좋게 보자면 검증된 재미, 뒤집어 말하자면 어디서 해본 콘텐츠인 셈이다.

신더시티 예고 영상 화면 중 소녀가 초능력을 쓴 장면을 캡처한 것.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신더시티 예고 영상 화면 중 소녀가 초능력을 쓴 장면을 캡처한 것. 사진=엔씨소프트

호러 슈팅 콘텐츠가 '웅장한 SF 슈터'라는 기존에 알려진 핵심 테마와 괴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황성진 신더시티 PD는 이에 관한 질의에 "본편과 다른 장르로 구현한 것은 어느정도 의도된 부분"이라며 "다만 자원 관리 요소의 경우 오픈월드에서 플레이하게 될 본편에서도 매우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업계에선 여러 테마와 장르를 한 번에 즐기는 '백화점형 대작'보단 명확한 테마와 장르를 갖춘 '특화형 게임'들이 성과를 거둔 경우가 많다. 최근 슈팅 게임 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스케이프 프롬 덕코브'나 '아크 레이더스'는 익스트랙션 슈터라는 장르에 집중한 '특화형 슈팅 게임'이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나 '할로우 나이트: 실크 송' 등 중소형 개발사의 게임들의 대성공 또한 이런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작 게임 중에서도 '중세 유럽의 현실적 구현'을 전면에 내세운 '킹덤 컴: 딜리버런스 2'가 충성 팬층의 호응을 일으켜 성공할 수 있었다.

신더시티 예고 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신더시티 예고 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엔씨소프트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 메인 콘텐츠와 캐릭터 스토리 사이 장르를 다르게 가져간 신더시티 개발진의 선택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의 핵심이 될 오픈월드 콘텐츠를 확실히 재미있게 만들고 캐릭터 스토리 또한 '별미'로서 높은 완성도를 갖춘다면 두 장르의 팬층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다. 반대로 어느 한 쪽이라도 유저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역효과'를 부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엔씨는 신더시티 출시 목표 시점을 2026년으로 두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SF 테마 오픈월드 슈터'로서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줘 글로벌 흥행이란 '하이 리턴'을 거두길 기대해 본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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